美기업 理事 '제몫 챙기기' 논란 .. 포천, 6대 최악기업 선정

최악의 이사진을 둔 기업들이 가진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유력 경영전문지 포천은 최신호(5월14일자)에서 주요 기관투자가,투자자문업체,소액주주 권익옹호단체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가장 열등한 이사진을 둔 6대 미국 기업을 선정·발표했다.이들 기업의 이사진은 질과 독립성이 떨어지고 주주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며 해당 기업의 경영실적이 저조하다는 점 등이 공통적인 특징.다음은 포천이 선정한 ''올해 최악의 이사진을 둔 기업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얼마전 휴 매콜 회장이 사임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의 ''오른팔''들이 판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심복''은 각종 악성 기업부채로 회사가 힘든 상황인 데도 매콜이 1999년 7천6백만달러,지난해 4백40만달러의 고액연봉을 지급받도록 힘을 발휘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이스트만 코닥=모든 면에서 ''F''학점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이사들은 회사 실적에 상관없이 입이 벌어질만한 액수의 연봉을 가져가면서도 시대에 맞는 변화를 추구하는 데는 항상 뒤처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

◇루슨트 테크놀로지=우선 경영실적이 ''꽝''이다.그 파장으로 지난해 루슨트는 시가 총액 기준으로 무려 2천억달러나 되는 금액을 공중에 날렸다.

허둥지둥 리처드 맥긴 회장을 쫓아내고 헨리 샥트 전임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앉혔지만 정작 자신들은 상당한 급여 수준을 누리고 있다.

◇제록스=하는 일 없이 돈만 축내는 이사들이 대거 포진한 대표적인 예.파산설까지 나돌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제록스는 지난해 5월 리처드 토먼 CEO가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인 폴 알레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그러나 알레어는 토먼에게 막대한 퇴임수당을 주는 바람에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ICN파머수티컬스=한마디로 ''코미디''가 따로없다.

유고 연방 총리를 지낸 밀란 파니치가 CEO를 맡고 있는 이 제약업체는 전적으로 그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

잦은 섹스 스캔들로 악명 높은 그는 이사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뽑고 있으며 회사 실적은 망가지고 있는 데도 이들에게 스톡옵션까지 듬뿍 안겨주고 있다.

◇그레이트 레익스 케미컬(GLC)=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둔 이 화학업체 역시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이사들은 돈을 무더기로 벌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을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이사진 바꿔''를 외쳐왔지만 역시 무시됐다.

이와 함께 이 잡지는 자체 이사진 평가에서 다년간 훌륭한 성적을 내온 우수 기업들을 모은 ''명예의 전당''과 형편없는 점수를 받아온 열등 기업들을 추린 ''치욕의 전당''도 발표했다.청량음료업체 코카콜라,반도체칩메이커인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제약그룹 화이자,유통업체 타깃 등이 ''명예''를 선사받았고 반도체업체 AMD,석유업체 옥시덴털 피트롤리엄,유통업체 와나코 등이 ''불명예''를 안았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