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컴퍼니] 소재산업 : 'LG화학'..정보전자부문 역량 집중

LG화학에게 21세기의 첫해인 올해는 새출발의 원년이다.

LG화학은 화장품에서부터 바이오 석유화학부문까지 망라하던 종전의 백화점 기업 "LG화학"이 지난 4월1일 3개 회사로 분할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LG화학의 주요 사업분야는 석유화학과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석유화학과 산업재라는 기반 위에서 정보전자소재를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게 이 회사의 기본 목표다.

특히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증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연구개발(R&D)투자를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정보전자소재의 비중을 현재의 4%선에서 2003년에는 12%까지 높여 21세기 승부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미 정보전자 소재 산업의 기본적인 틀은 갖추어 놓았다.

실례로 리튬폴리머전지의 양산라인 체제를 갖춘데다 칼라필터 감광제 공장을 완공했다.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도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대형LCD용 오버코트 감광제와 차세대 벽걸이 TV로 각광받고 있는 PDP용 형광체도 개발했다.

기존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및 산업재 분야에선 고부가가치 고기능성 제품의 매출비중을 늘려 국내의 다른 유화업체들과는 차별화함과 동시에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가격경쟁이 치열한 범용제품의 비중을 축소하고 대신 기술 중심의 특수화학 제품의 비중을 현재의 20~30% 수준에서 2003년엔 50%이상으로 높이고 가격경쟁이 치열한 범용제품은 점차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해외 전략지역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고 ABS와 PVC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전략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대산단지에 있는 현대석유화학의 PVC사업부문을 인수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LG는 현대유화 PVC부문의 인수로 이 부문의 국내외 생산능력을 연산 90만t으로 늘려 세계 7위의 메이커로 부상했다.

해외투자는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절강성 닝보공장의 ABS생산능력을 연간 6만t에서 15만t으로 증가시킨데 이어 지금은 텐진 PVC공장의 설비를 연산 15만t에서 21만t으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특히 중국내 ABS 및 PVC공장은 장치산업인 유화산업에선 이례적으로 가동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닝보ABS는 1천3백만달러,천진PVC는 4백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고 올해는 각각 2천만달러와 5백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고객밀착 마케팅에 나서 국내 유화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한다는 전략이다.

LG는 또 전사업의 e비즈니스화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세계시장 개척과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이 회사는 이미 국내 최대의 합성수지 및 기초화학 제품 거래사이트인 폴리머와이드닷컴(www.polymerwide.com)과 켐와이드닷컴(www.chemwide.com)을 개설했다.

지금은 전체 거래금액의 30%가 온라인으로 이뤄질 정도로 굳건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및 수익창출로 연결되는 e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제조업체를 넘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일체형으로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회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