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월말 네고물량 부담 제치며 상승세

하락출발했던 환율이 엔화약세로 고개를 돌려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전날 장중 하락폭이 컸던 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다소 있는데다 달러/엔의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엔화 움직임이 장 초반 기세를 제압하고 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은 나스닥 하락의 영향으로 1,292/1,294원에 호가되며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 10시 4분 현재 전날보다 3.40원 오른 1,293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1.60원 낮은 1,288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7.50원까지 내려섰다가 엔화가 갑자기 약세로 돌면서 반등하기 시작, 1,293.90원까지 치달았다. 환율은 엔화 추가약세가 저지된 뒤 다소 되밀렸으나 오름세는 유지하고 있다.

업체들은 갑작스런 환율변동으로 아직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언제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잠복해 있다.

엔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약세로 인한 상대적 반사이익을 얻으며 강세를 이어가 한때 119엔대로 진입하는 내림세를 보인 끝에 120.26엔에 마감했다. 그러나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20.10엔대로 소폭 내려앉은 뒤 유럽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우려감으로 120.50엔대로 반등했다가 다시 되밀려 120.20엔대를 누비고 있다. 개장초 불안정하게 움직였으나 이내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

전날 국내 증시에서 하루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79억원, 1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방향을 반대로 튼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화에 대한 ECB의 개입루머가 달러/엔을 변동시켰으며 개입 가능성은 아직 상존해 있다"며 "달러/엔의 변화에 따라 어제와 같이 환율 변동성이 클 수도 있으며 손바뀜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지션은 모자라지 않은 상태이며 월말 물량공급 등을 고려하면 1,287∼1,295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