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등 토종화장품 '주눅' .. 백화점 매출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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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등 국산 화장품이 대형 백화점에서 외국산에 밀려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고가품 시장을 거의 외국업체에 빼앗기고 있다는 뜻이다.
5일 화장품공업협회 및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상류층 소비자의 외국산 브랜드 선호 추세의 영향으로 대형 백화점에서 국산 제품은 브랜드별 매출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경우 지난달 국산화장품은 매출 상위 5위는 물론 10권에도 끼지 못했다.
'톱10'브랜드는 샤넬 시슬리 에스티로더 크리스찬디올 시세이도 랑콤 아베다 끄레드포 라프레리 바비브라운 등이었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도 상위 5개 매출브랜드는 샤넬 2억7천만원, 에스티로더 2억5천만원, 시슬리 1억9천만원, 랑콤 1억9천만원, 크리스찬디올 투윈케익 1억7천만원 등이었다.
아모레는 1억9백만원어치를 파는데 그쳐 크리니크(1억3천만원), 비오템(1억2천만원)에 이어 8위에 불과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는 국산 화장품은 아예 입점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 제품 매출이 비교적 호조를 보인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도 아모레는 지난달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외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공업협회는 외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99년 27%에서 지난해 30%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는 35%선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