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엔 ROE 높고 PBR 낮은 우량株를" .. 고수익 장기간 지속

'박스권 장세에선 가치주가 좋다'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개별종목 위주의 순환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평가된 우량주를 중심으로 종목찾기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높고 주가순자산가치(PBR)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가치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반짝성 테마나 단기 재료에 연연하지 말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자산가치가 뛰어난 기업에 눈을 돌리라는 얘기다. ◇ 부각되는 가치주 =대우증권은 2백6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98년부터 5월25일까지 주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PBR가 낮은 62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백.79%로 시장평균 수익률인 65.85%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진혁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PBR와 PER가 낮고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우량한 종목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 장세에서는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해 보수적인 관점의 종목 접근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어떤 종목이 있나 =대우증권은 PBR를 기준으로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 코오롱유화 극동가스 동아타이어 대구가스 대한전선 아세아제지 한독약품 한일시멘트 일신방직 아세아시멘트 코오롱 이수화학 등을 꼽았다. 또 올해 예상 부채비율을 고려, 한국전기초자 삼일제약 한라공조 대덕전자 자화전자 롯데삼강 SJM 신흥 롯데칠성 코리아써키트 인지컨트롤스 제일약품 화인케미칼 율촌화학 한국포리올 등을 ROE로 본 관심종목으로 선정했다. ◇ 투자전략 =이진혁 연구원은 "단순히 PBR가 높거나 낮다고 해서 주가가 고평가됐다거나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며 "실적과 재무구조 등 다른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환 연구원은 "ROE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재무 레버리지(총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으면 ROE가 높아져 왜곡될 수 있다"며 "부채비율을 고려한 종목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