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학 관점에서 본 '안면도 개발' .. EBS '최창조의 풍수기행'

서해안 태안반도 남쪽에 위치한 안면도는 한국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이다. 안면도 주위에는 2백60여개 유·무인도가 산재해 있다. 섬 안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국립해안공원,해수욕장 등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국립해안공원으로 지정된 이 섬의 서쪽은 1만년 이상 된 모래 언덕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이 모래 언덕은 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모두 파괴됐다. 게다가 안면도는 한때 핵폐기물처리장 건설문제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지금도 골프장 경비행장 건설 등 개발계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청남도는 오는 2002년 열리는 꽃박람회를 앞두고 안면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BS TV '최창조의 풍수기행'(목,오후 8시 30분)은 오는 7월12일 '개발과 보전의 땅,안면도'라는 주제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안면도를 풍수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풍수연구가 최창조 교수(경산대?사진)는 "풍수학자로서 땅을 파는 일에 대해서는 반대지만 반대한다고 개발이 안되는 것도 아니니 개발하려면 최대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인간에 이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멀리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의 기세가 예산 가야산,태안 백화산으로 이어져 안면도 국수봉까지 들어옵니다. 온갖 날짐승과 들짐승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지요. 그래서 안면도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미 곳곳에 여관이 생기는 등 난개발이 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행정기관이 철저히 계획을 세워 보전할 곳은 보전하고 개발할 곳은 개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꽃박람회장이 들어서게 될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근처 부지는 원래 육지인 만큼 꽃을 심어도 잘 자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전부터 개발은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래서 그는 다른 풍수학자들과는 달리 영종도공항 건설에도 반대하지 않았다. "새로운 공항은 필요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피해를 덜 줄 수 있는 바다가 육지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영종도공항의 활주로 방향은 중국에서 말하는 가상 세계의 중심인 '곤륜산'을 향하고 있습니다. 단지 많은 땅을 희생시키고 지은 건축물이므로 땅을 위로해 주는 위지령탑을 세울 것을 건의했을 뿐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풍수는 환경친화적인 자연사상이라고 말하는 최 교수는 "한국의 풍수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땅을 찾아 그 기운을 다스리는데 목적이 있다"며 "최근 유명인들이 조상의 묏자리를 옮기고 있는데 이는 한국 정통의 풍수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