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매기상도 '여전히 맑음' .. 전.월세수요 폭증으로 활황 더할듯

올 하반기에도 저금리의 영향으로 부동산 경매시장을 찾는 수요자가 크게 늘어나 경매시장이 활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은 3일 '하반기 법원 경매시장 전망'이란 자료를 통해 경매 부동산의 낙찰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월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청담.도곡, 잠실 등 저밀도지구의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전세 수요가 일시에 폭발할 가능성도 있어 경매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형아파트 다가구주택 등 수익성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법원 경매시장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주거시설의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이 6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 경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말 78.89%에서 지난달 86.87%로 7.98%포인트 뛰었다. 특히 인천지방법원의 경우 지난 5월의 낙찰가율이 92.59%에 달했다. 아파트 물건이 2회 이상 유찰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1개 물건에 보통 20여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약점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단독주택(다가구포함)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동안 61.79%에서 74.34%로 12.55%포인트 급등했다. 연립주택 낙찰가율의 경우 70.07%에서 75.45%로 5.38%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에 비해 물건이 풍부하고 낙찰가율도 10%포인트 정도 낮게 형성돼 수요자를 불러모았다.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사장은 "투자자들이 과거에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경매시장에 참가했지만 지금은 임대수익을 겨냥해 물건을 매입한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 부동산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태인의 이영진 자산운용팀 과장은 "수익성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임대수익률 리모델링비용 등을 따져 예상수익률을 정확히 뽑아낸뒤 입찰에 참여해야 고가 낙찰에 따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