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문화개방 중단 검토 .. 교과서 재수정 공식 거부

정부가 2002년판 일본 중학교 교과서 8종의 기술 가운데 35개 항목의 재수정을 요구한데 대해 일본정부가 9일 2개 항목 이외에는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대책반을 긴급 소집, 회의를 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키로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대응책으로 △제4차 대일 문화개방 연기 △이달말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일 외무회담 거부 △ 한.일 교류사업 축소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등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교과서 수정요구에 대한 검토 결과를 우리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중앙청사를 방문한 데라다 데루스케 주한 일본대사에게 "일본의 교과서 검토 결과는 지난 98년의 한.일 공동 파트너십 정신을 크게 훼손한 것"이라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 장관은 이어 한.일 현안 조율차 방한한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받고 "이런 결과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당혹해 하고 있다"면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