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 '기상 전문가' : 민간예보업체들 등장..'누가 뛰나'

기후와 환경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상전문가가 활동하는 무대도 넓어졌다. 여전히 기상청 및 기상청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대다수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민간 예보 업체가 속속 등장, 이곳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도 증가하는 추세다. 민간 예보 업체는 지난 97년 기상업무법이 개정되면서 설립이 가능해졌다. 기상정보를 상업적으로 가공,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기상정보 제공 업체중에는 K웨더(www.kweather.co.kr)와 웨더뉴스(www.weather.co.kr)가 대표적이다. 회사별로 10여명의 기상전문가가 예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상전문가중에는 기상청 출신이 가장 많으며 일부는 공군 예보전대에서 근무했거나 외국에서 공부한 인력이다. 웨더뉴스의 이규형 예보실장은 기상전문가로는 보기 드문 물리학 전공자. 사우디 왕실 초청으로 사우디 기상청에서 근무했다는 점도 남다른 이력이다. 웨더뉴스의 예보파트를 책임지고 있으며 풍부한 경험 만큼 예보업무에 능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웨더뉴스에는 기상청에서 국장을 역임한 뒤 합류한 최희승 기상연구소장, 공군예보전대 예보장교 출신의 전성준 과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K웨더에도 비슷한 수준의 전문가그룹이 형성돼 있다. 기상 장기예보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김경환 박사, 날씨정보를 비즈니스에 접목시키는데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는 조인숙 기상컨설턴트 등이 대표주자다. 최근엔 기상관련 신종업체에도 기상전문가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첨성대 휴머노피아 타이로스와 같은 기상관련 시스템통합(SI) 업체나 웨더머니 웨더트레이드와 같은 날씨관련 금융업체가 이들이 새롭게 발을 디딘 분야. 이처럼 민간기상업체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인력은 기상청이나 항공기상대 등 기상청 산하기관에서 활동중이다. 1천명 가량의 기상청 직원 가운데 6백여명이 기상예보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이중 김상조 항공기상대장, 전영신 기후예측과 기상연구관, 이병렬 응용기상연구실 기상연구관, 조영순 관측관리관실 지진담당관, 박정규 기후예측과장 등이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상조 항공기상대장은 전국의 항공기상관서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인물. 서강대 물리학과와 한양대 대학원(지구물리학)을 졸업한 뒤 기상청에서 근무하다 최근 항공기상대로 자원했다.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기상분야 담당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영신 연구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황사" 전문가. 박사 학위 주제도 황사였으며 응용기상연구실에 근무하면서도 이 분야에 정열을 쏟았다. 농업기상분야 전문가로는 이병렬 기상연구관이 첫손에 꼽힌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세계기상기구 농업기상분야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조영순 지진담당관은 당초 비전문가로 출발, 기상전문가 반열에 오른 특이한 케이스. 기상청 9급 공채 출신으로 지금은 지진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안정적인 업무수행 능력이 강점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연구소 출신인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기상청에 특채로 입사했으며 장기예보가 주전공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