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톈진법인, 노조활동 적극 장려

LG전자 톈진법인이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중국에서 노조(工會·궁후이)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95년 톈진에 한국 창원 백색가전공장을 모델로 법인을 만들면서 노조를 함께 설립했다. 99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한 이 공장은 지난해 매출이 4억1백만달러로 전년보다 35% 성장했다. 손진방 톈진법인장 및 LG전자 부사장은 "이같이 빨리 기반을 닦을 수 있었던 것은 노사화합 덕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년 단위 계약직이 일반화돼 있어 노조 또한 드물다. 외국기업의 경우 3분의 1정도만 노조가 있다. 손 부사장은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현지화를 이루고 한국의 노사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회사와 노조를 함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톈진법인은 4천2백명의 전사원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회사측은 매달 모든 직원 월급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노조활동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노조는 이 돈으로 체육대회 부녀절행사 절기행사 등 노사화합을 위한 각종 모임을 주최한다. LG전자측은 "노조가 성수기때 잔업이나 특근을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비수기에는 제품 판매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위원장 구나이치(谷乃奇)씨는 "모든 노조 활동은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중점으로 삼고 있다.사업성과가 노조 구성원의 권익과 복지향상에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