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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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돼 사실상 국가부도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아르헨티나증시의 메르발주가지수는 8.6% 폭락,3백10포인트로 주저앉으면서 199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가격도 급락,5년만기채의 금리(수익률)가 연 36%로 치솟았다.
이로써 금리는 지난 한달 사이에 4배로 뛰었다.
또 전날 피치IBCA가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두단계 낮춘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날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단계 떨어뜨렸다.
상황이 악화되자 페르난두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비상각료회의를 긴급 소집,대책을 논의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델라루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공공지출 삭감 등 경제대책에 대한 야당과 공공노조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데다 투자가들 사이에 아르헨티나의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르헨티나 사태가 1998년 8월의 러시아 외채상환유예(모라토리엄) 상황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금융기관들이 아르헨티나의 외채상환불능(디폴트) 사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중남미 전지역으로 확산,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달러당 9.4페소로 전날보다 0.1페소 가량 더 올라갔다.
칠레의 페소화 환율도 급등했다.
브라질에서는 국채가격지수가 1.6포인트 빠진 68.69를 기록하면서 금리가 연 15.4%로 급등했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약 1.5% 떨어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