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쇼크", 주가 540선 68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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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끝내 인텔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지 못한 채 한계단 내려 앉았다.
주가는 하루 만에 하락 반전, 종합지수 540.53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18일 540.00 이후 13주중 최저 기록. 코스닥지수도 나흘만에 68선으로 성큼 물러났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후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발표,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아시아 지역 다른 증시도 인텔이 촉발한 매도세력권에서 흘러내렸다. 일본 닛케이 255지수는 18주중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선을 깨고내렸고 대만 가권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일본 후지쓰, NEC에 이어 하이닉스가 반도체 감산 결정 발표, 재료로 반도체 관련주 반등 배경이 됐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화요일 발표된 미국 산업생산도 9개월째 하락, 경기 회복 기대는 또 다시 외면당하면서 투자 심리를 북돋우지 못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0 포인트, 1.58% 내린 54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8.03으로 지난 월요일보다 2.14 포인트, 3.25% 떨어졌다.
거래량은 하이닉스 거래가 집중되면서 지난 거래일보다 다소 늘었다. 거래소에서는 2억7,356만주, 1조1,71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코스닥에서는 3억42만주, 1조1,059억원 어치가 오갔다.
지수선물 9월물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1.35포인트, 1.99% 하락한 66.5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는 0.06으로 힘겹게 콘탱고를 유지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 1,451계약, 488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기관은 장 막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720계약, 235 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1,149계약, 381 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선물 약세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크게 앞질렀다. 차익 446억원, 비차익 552억원 등 모두 998억원 어치가 출회됐다. 반면 매수는 424억원에 머물렀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개인이 520억원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 우위를 지켰다. 반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 이어 거래소에서도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93억원으로 매도 규모는 크지 않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남에 따라 243억원 순매도 했다.
삼성전자가 17만원선 회복에 실패한 채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고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 낙폭을 제한했던 대형 통신주도 하락 반전하거나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끝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항제철은 25일 IR을 앞두고 일본 고로사들의 덤핑수출로 3분기 철강제 가격 인상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4% 이상 떨어졌다.
대한방직이 실적 호전 기대에 힘입어 약세 분위기를 뚫고 상한가에 뛰어 올랐다. 드림라인은 3,000만 달러 외자 유치 성공 소식으로 강보합권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했지만 시장 분위기에 밀리며 2% 이상 떨어졌다.
전기초자와 신세계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했다.
빠르면 10월중으로 기업분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메디슨은 7% 가까이 하락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끊지 못했다.
하나로통신도 이날 파워콤 노조의 합병 반대 발표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SK텔레콤 강세에 힘입은 통신업종과 비금속광물, 건설업을 제외한 전업종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내린 종목이 649개로 오른 종목 168개를 압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6% 이상 낙폭이 확대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