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한국화가 최재종씨 개인전 .. '벌거벗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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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인 기재(奇齋)최재종(65.경원대교수)씨가 24일부터 서울 센트럴시티내 운보갤러리에서 정년퇴임을 기념한 개인전을 갖는다.
9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린 "나부(裸婦)군상"연작과 50~60년대의 초기작들을 선보인다.
최 씨는 30년 넘게 인체 누드를 소재로 인간미를 탐구해 온 작가다.
나부들의 군상을 독특하게 배치하고 여백미도 살리면서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고 있다.
벌거벗은 여인들의 모습,원형의 화면구성을 동양화의 전통적 기법으로 표현한다.
화선지와 필묵에 의한 묘사를 철저히 추구하면서 채색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작가는 벌거벗은 인간의 외형을 모티브로 전통적인 조형언어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구열씨는 "작가는 화선지에 유채가 아닌 수성의 채묵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동양화에서 드문 소재인 그의 여체군상에는 최근 들어 등장인물의 수도 늘고 포즈도 다채로워 "여체의 향연"이라 할만 하다.
작가가 "극락도"라고 이름붙인 근작은 현실세계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누드를 통해 가식이 없는 사회를 의미하는 이상세계의 또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9월 7일까지.(02)533-2415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