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실업률 등 경제지표에 '촉각'

월가는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3일간의 노동절연휴를 끝내고 발표될 경제지표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투자 자동차판매(4일), 2분기 생산성(5일), 실업률 도매재고동향(7일) 등등. 전반적으로는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서다. 예상보다 좋은 내용이 있을 경우 주가반등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끝난 8월의 증시는 한마디로 잔인했다. 특히 마지막 주엔 세계 경제침체와 기업수익 악화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면서 다우지수가 4월 이후 처음으로 10,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나스닥도 1,800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주 후반 간신히 턱걸이 했다. 주간 하락폭은 각각 4.5%와 5.8%.월간으로 따지면 다우가 5.4% 하락으로 사상 여섯번째 큰 낙폭이었고 나스닥은 11%로 사상 세번째로 낙폭이 심했다. 지난주 월가에 떨어진 핵폭탄의 뇌관역할을 한 종목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월드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유럽과 아시아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이번 분기 예상수익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세계경기의 동반침체를 확인해주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한주동안 23.5% 폭락한 주당 11.45달러를 기록했다. 또 내년 자본투자액이 55억달러로 올해의 76억달러보다 3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월드컴의 발표도 나스닥의 핵심종목들인 통신장비회사들에는 그야말로 '배드뉴스'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자본투자는 94억달러에 달했다. 월드컴은 한때 연중 최저치인 12.20달러까지 주가가 내려갔지만 그 파장은 월드컴 자체보다 통신장비회사들에 더욱 크게 번졌다. 시스코시스템스가 10.5% 떨어진 16.33달러를 나타내는등 코닝 노텔네트워크 퀄컴등이 최소한 10% 이상 하락했다. S&P500종목중 통신장비의 하락폭이 가장 컸을 정도다. 주가하락은 광범위하게 번졌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중 지난주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배당이슈가 걸려 있는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유일했다. 필립모리스와 함께 배당이 예상되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도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기술주가 폭락하면 '대안'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반복하던 제약주식들도 이번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파이자가 7.3% 하락한 38.31달러, 머크가 5.7% 떨어진 65.10달러를 기록하는 등 제약주들이 평균 6% 떨어졌다. 광고시장의 위축이 우려되면서 바이아콤이 10% 하락한 42.40달러를 나타내는 등 미디어주식들 또한 타격이 컸다.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수석전략가 바이론 윈은 "연준리의 금리인하가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며 "주요 지수가 지난 4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그것이 바닥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용상황 악화로 미국경제의 근간인 소비가 위축기미를 보이는 데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유럽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가 1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경기침체로 인한 약세장이 전세계적인 현상이란 설명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