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에도 '女風' .. 돈 잘쓰고 연체율은 낮아 앞다퉈 시판

금융상품 시장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여성만을 위한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 여성우대통장, 여성전용보험, 여성전용카드에 이어 최근엔 여성만을 고객으로 하는 사채업체까지 등장,성업 중이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연체율이 낮고 소비성향이 강한 우수고객이기 때문"이라는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여성우대 여수신상품 =국민은행은 '땡스맘'이란 여성전용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예금시에는 일반 예금보다 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주며 대출시에는 0.5%포인트 금리를 깎아준다. 제일금고는 최근 임신부와 산모를 위한 신용대출상품인 '아기사랑대출'을 내놨다. 대출한도는 3백만원이고 연 16%의 금리가 적용된다.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8%포인트 정도 낮고 쌍둥이를 낳으면 대출금리를 1%포인트 더 깎아준다. ◇ 여성전용보험 =동부화재는 '스토킹 안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여성들이 스토커 때문에 입을 수 있는 각종 피해를 보상해주는 1년만기 소멸성 보험. 연 1만8천원의 보험료를 내면 사망보험금 1억원, 경호비용 2백만원,의료비 2백만원을 보상받는다. ◇ 여성전용카드 =여풍이 가장 거센 곳은 카드업계다. 비씨 삼성 LG 국민 외환 등은 각각 쉬즈, 지엔미, 레이디, 이퀸즈,아이미즈와 같은 여성전용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8월말 현재 8백만장 이상 발급돼 카드업계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성형보험 무료가입 서비스 등과 같은 특색있는 서비스가 여성전용카드의 인기비결"이라고 LG카드 윤경수 과장은 설명했다. ◇ 여성전문 사채업체 =해피레이디, 여자크레디트와 같은 기업형 사채업체들은 여성에게만 돈을 빌려주고 있다. 이들 업체의 대출금리는 최고 연 1백31.4%, 대출한도는 1천만원(개인), 2천만원(사업자)에 이른다. 지난 3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해피레이디의 경우 6개월이 지난 현재 1백50여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