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표 인준...김근태 반발 .. 민주 당무회의 격론끝에 통과

민주당은 10일 당무회의를 열어 한광옥 대표에 대한 인준안을 격론끝에 통과시켰다. 그러나 김근태 최고위원과 일부 소장파가 당무회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함에 따라 당정개편에 따른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회의에서 이해찬 김경재 위원이 청와대 수석비서진의 전면교체를 요구하고 나서 당·청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 이해찬 위원은 "청와대 비서실장의 힘이 없다고 한다.이미 힘이 비공식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고,김원기 위원도 "대통령을 보좌한 사람들이 책임을 지지 않는게 문제"라며 청와대 보좌진을 겨냥했다. ◇당무회의 격론=김근태 조순형 신기남 천정배 이재정 위원 등이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회의연기를 요구한데 대해 한화갑 김옥두 박상천 정균환 위원 등은 인준안 처리를 주장,회의 벽두부터 격돌했다. 조순형 위원이 "당의 의견이 인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표인준을 연기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총재비서실장인 이협 위원이 "국민을 안정시키기 위해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반론을 펴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김근태 위원은 회의연기론을 제기하면서 "한광옥씨는 당대표로 적절치 않다"며 "당정쇄신을 바라는 당내 합의와 국민적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한화갑 위원은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당의 결속과 단결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고,김옥두 위원도 "대통령이 잘못되면 정권재창출도 불가능하다"며 인준 분위기를 유도했다. 결국 처리여부를 놓고 거수표결에 들어갔으며,61명 참석자중 김근태 정동영 위원 등 6명만이 반대,인준안은 결국 만장일치 형식으로 처리됐다. ◇한광옥 대표의 과제는=갈등의 불씨를 안은채 출발한 만큼 당내 불협화음 해소가 당면 과제다. 한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단 등과 만찬회동을 시작으로 전방위 접촉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1일로 예정된 당직개편이 순항여부를 결정하는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다. 당내 대선주자를 중립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꼬여 있는 여야관계를 푸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