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한화석유화학' .. 수익사업에 투자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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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석유화학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화석유화학도 예외는 아니다.
주력제품인 LDPE, PVC 등의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분야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이익률이 높은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연산 15만t의 가성소다와 13만5천t의 염소 생산능력을 가진 가성소다·염소 공장 증설을 완료,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가성소다는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꾸준히 상승중인 제품이다.
이번 증설로 총 가성소다 생산량은 연산 62만t, 총 염소 생산량은 연산 56만t으로 증대됐으며 회사측은 올해 1천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 반도체 연마제인 CMP슬러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연산 2천t이던 설비를 최근 4천t 규모로 증설했다.
특히 오는 2003년까지 생산능력을 연 1만t으로 늘리고 STI용 슬러리와 메탈 슬러리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 2005년엔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CMP슬러리의 세계시장 규모는 1997년 1억달러에서 지난해 2억5천만달러로 늘어났으며 2005년에는 1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성이 뛰어나다.
한화석유화학은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를 지속했다.
회사측은 하반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해 차입금도 2천억∼3천억원 가량 줄일 계획이다.
주가는 현재 올해 고점(4천6백90원)이었던 지난 2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바닥을 찍고 돌아선다면 가장 먼저 반등할 종목으로 한화석유화학을 비롯한 유화주를 꼽고 있다.
유화제품은 자동차 전기전자 섬유 등 거의 전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초소재로 수요가 경기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들어 연속 10일간 순매수를 지속, 이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화석유화학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으나 주가에는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는 상태"라며 "예상대로 4·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경우 주가는 경기에 앞서 빠르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