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공조 'Can Do' 경영 결실 .. 외국기업 변신후 매출 급증

차량용 가정용 에어컨과 김치 냉장고를 만드는 만도공조가 외국 기업으로 새출발한 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황한규 만도공조 대표는 23일 "지난 99년 외국기업으로 출범한 이후 내실 경영에 힘쓴 결과 당시 5천6백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천8백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8천6백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9.3% 늘어난 1조2백60억원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만도공조는 지난 99년 11월 만도기계 아산사업본부가 스위스USB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탄생한 순수 외국법인이다. 생산 제품은 승용차와 버스 기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에어컨과 위니아로 알려진 가정용 에어컨, 딤채 브랜드의 김치냉장고 등. 회사가 이처럼 탄탄한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것은 구조조정과 전직원의 적극적인 영업 때문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떼내고 내실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킨 뼈아픈 구조조정의 열매"라고 설명했다. 한라그룹 기획실장과 만도기계 아산사업본부장을 맡은 경력이 있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그는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우선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전 직원이 참가하는 한마음 교육을 마련했으며 사업부별로 수십차례의 워크숍과 수백회의 소그룹 미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새로운 다짐을 한 임직원들이 세일즈맨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부도 난 기업의 최고경영자라는 책임이 부담스러웠지만 몸 담았던 회사를 되살리고 싶었다"며 USB측이 경영 전반을 전적으로 일임해 준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