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기업 투명성 제고 '우량기업' 탈바꿈..올스테이트 보험社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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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이 활발한 것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분야가 금융부문이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은 해외 동종업체 가운데 ERP 구축의 모범사례를 찾아 벤치마킹을 서두르는 상태.
이런 점에서 주목받는 곳이 미국의 대표적 보험업체인 올스테이트사다.
올스테이트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전문 조사기관 가트너그룹에 의해 "ERP 환경에 진입한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불린다.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1995년 모기업 시어즈 로벅그룹에서 분할됐을 때 거의 모든 면에서 암울한 상태였던 올스테이트가 ERP 프로그램 도입을 주축으로 한 개혁작업 끝에 우량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95년 분할 당시 올스테이트는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 많아 재정상태가 극히 어려웠고 신용등급(A.M.Best평가)은 "A 마이너스"였다.
게다가 모그룹에 의존하다 보니 독립된 재무부서조차 없어 대출 자산획득 자본배분 자본시장분석 등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분리 후 새 경영진은 구매전략부터 자본배분까지 전 분야를 리엔지니어링하기로 결정하고 첫 단계로 SAP에 의뢰해 ERP 구축을 시작했다.
11개의 계정원장과 13개의 월말결산 시스템,회계처리를 위한 수백개 시스템에 의해 복잡하게 운영되던 올스테이트의 재무관리는 ERP 도입 후 송장처리 계약 출장경비 등 다양한 기능이 통합돼 동일 플랫폼 기반에서 움직인다.
도입 후 1년반 동안 올스테이트 보험은 과거 같은 기간에 비춰 약 1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 이전에는 수천명의 보험 설계사들로부터 일주일마다 문서로 작성된 보고서를 받다가 인트라넷을 구축한 뒤로는 데이터를 직접 컴퓨터에 입력케 해 시간은 물론 노동(서류작업)과 비용(우편발송)까지 줄였다.
또 경비지출을 보고할 때도 예전엔 담당자가 임의로 장비나 소모품 구입,여행,접대비 등 관련 비용을 정리했지만 시스템 구축 이후에는 표준 데이터에 입력하고 직원 누구나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게 해 업무효율은 물론 투명도도 높였다.
외상매출금 외상매입금 비용추적 예산계획 현금관리 등 모든 재정 관련 업무가 이렇게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따르게 됐다.
현재 올스테이트는 신용등급이 "A 플러스"로 올라섰고 2000년도 순이익이 33억 달러에 달해 재정과 기업 신용도 측면에서 상위급에 진입했다.
변동연금 판매실적 미국 3위권,고정연금 판매실적 미국 5위권에 드는 등 영업 실적도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