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환율, 1,300원 축 상하방 경직성 - 탑존포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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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중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테러사태에 대한 불안심리가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으면서 하향 조정의 가능성이 크지만 수출부진,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경기회복 지연 등은 아래쪽을 단단하게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금융전문사이트인 탑존(www.topzon.com)은 28일 '환율전망조사 결과'를 통해 10월중 환율은 평균 1,301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미 테러사태 이후 불확실성 점진적 제거 = 테러사태 이후 국내 외환시장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수급 상황을 반영하기보다는 심리적 영향에 의해 좌우돼 다소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국제 정세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으며 테러사태 이전 전망보다 소폭 환율 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보복 공습이 확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최근의 급등은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명훈 한화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진정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그러나 당분간 엔화가 115엔대 이하로 유지되지 않는 한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테러사태와 같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장기적으로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특히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보복 공습의 장기화와 확전 조짐은 일시적인 급등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상하방 경직성 유지 = 환율을 둘러싼 주변 여건과 요인들은 상충되는 면이 강하다.
미국의 소비 및 투자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우리나라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대내외적인 경기 회복세의 지연,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 등은 향후 일정기간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대우차 등 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펀더멘털의 개선, 경상흑자 기조 유지, 1,0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 120억달러를 상회하는 거주자 외화예금 등은 공급 우위를 유지시켜 환율 상승을 제한시키고 있다.
조현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보복공습이 확실한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1,290∼1,320원 범위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원화가 엔화가 괴리를 보이며 엔/원 환율이 1,100원을 상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유승선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90년대에 1개월이상 엔/원 환율이 1,100원을 상회한 경우는 99년 9월부터 연말까지가 유일하다"며 "결국 원화와 엔화의 연동성이 복구되면서 엔/원은 1,100원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표] 환율전망조사 결과 (전망일 : 2001. 9. 26, 전망시점 환율 : 1,30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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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1개월후 3개월후 6개월후 12개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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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책임연구원 1,300 1,285 1,280 1,260
(한화경제연구원)
구용욱 연구위원 1,290 1,270 1,250 1,200
(대우증권 경제조사팀)
신금덕 부장 1,330 1,350 1,320 1,250
(삼성생명 재무기획팀)
신승관 조사역 1,300 1,290 1,270 1,240
(무역협회 무역조사부)
유승선 책임연구원 1,295 1,267 1,285 1,225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이헌영 부조사역 1,300 1,280 1,270 1,220
(산업은행 조사부)
조현상 연구원 1,290 1,270 1,260 1,210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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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균 1,301 1,287 1,27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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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치는 탑존포렉스 회원 견해로 소속기관 공식의견은 아님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