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업그레이드] 이젠 배당투자 시대 : 유망종목 株價도 '핑크빛'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년보다 일찍 배당투자에 관심이 쏠리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고배당 기업의 주가는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종전까지 배당투자는 주로 결산기에 임박해 주가수준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거나 배당시기를 앞두고 주가가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을 실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확대되고 저금리 기조로 배당투자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장기보유로 방향을 바꾸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외국인도 고배당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우량기업 우선주 가운데 보통주의 상승률을 뛰어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의 경우 실적이 탄탄하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배당외에 주가상승을 통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가하락시 배당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배당 기업 주가도 좋아=LG건설은 지난해 액면가(5천원)의 12%인 6백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주가가 액면가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배당이다. LG건설의 연초 주가는 4천4백5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10월5일 종가는 1만1천9백50원으로 상승률이 무려 1백68.54%에 달했다. 실적이 크게 좋아진데다 건설경기 회복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도 배당수익률은 5%에 육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S-Oil도 올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3년까지 연간 배당률을 75%로 유지하고 2004년부터는 1백%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천명했다. S-Oil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73% 이상 올랐다. 이밖에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꼽히는 부산가스 대한가스 LG가스 SK가스 등 가스주는 약세장에서 경기방어 성격이 부각되며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갔다. 대우증권이 지난해 현금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 상위기업 중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종목을 대상으로 배당투자 유망주 40개를 선정한 결과 이들 종목은 올들어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건설은 주가가 연중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29일 이후 70% 이상 올랐다. 동양고속 계룡건설 하나은행 아세아시멘트 한국철강 동국제강 넥센타이어 대한전선 등도 이 기간중 주가가 올라 주가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우량기업 우선주도 상승률 높아=배당투자에 관심이 쏠리면서 보통주의 상승률을 뛰어넘는 우선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배당을 많이 받는데다 가격도 싸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2우B는 연초부터 지난 5일까지 1백2.48%나 상승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60.68% 오르는데 그쳤다. 현대차 우선주도 81.12% 올라 보통주의 상승률을 능가했다. LG전자의 경우 연초대비 상승률이 6% 정도에 불과한 반면 LG전자우선주는 이 기간중 38% 이상 올랐다. 이밖에 S-Oil우 대신증권우 넥센타이어1우 호텔신라우 등도 보통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도 실적이 좋은 우량기업의 우선주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외국인은 현대차2우B를 14일(거래일기준)연속 집중 매수했다. 또 대신증권 우선주에 대해서도 8일 연속 사자 행진을 펼치며 한자리수였던 지분율을 10.78%까지 끌어올렸다. 신세계우B도 12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S-Oil우 한미은행6우B LG생활건강우 등에 대해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커져가는 배당투자 매력=배당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지표는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다. 따라서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은 배당수익률이 떨어져 배당투자의 매력이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태 영향으로 주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기업의 본질가치나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아졌다. 배당투자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고배당기업의 경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금과 시세차익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중곤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석연휴 이후 반짝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실적이나 기업가치에 비해 낙폭이 큰 기업중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가스주와 담배인삼공사 캠브리지 제일모직 등 내수 관련주를 배당투자 유망종목군으로 제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