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전사적자원관리)] 기업활동 업무전산화 전자상거래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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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기 위해서는 흙을 다지고 주춧돌을 놓은 위에 기둥을 세워야 한다.
그런 후 서까래를 올리고 지붕을 덮는다.
그래서 모래 위의 와가(瓦家)보다는 기초가 탄탄한 초가(草家)가 낫다.
무너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ERP(전사적자원관리)는 전자상거래의 든든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안정된 전자상거래를 위해선 기업내부부터 업무전산화를 갖춰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ERP다.
그동안 전자상거래 붐속에서 상당수의 관련업체들이 문을 닫은 것도 ERP 기반시설을 갖춰놓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이라는 지붕을 덮었기 때문이다.
지앤텍의 조영재 사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업무전산화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이라는 최종 산물을 갖고 전자상거래를 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왔다"고 지적했다.
ERP는 정교한 시스템이다=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란 기업의 인사급여 회계 생산 물류 구매 재고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업무를 전산시스템으로 통합관리하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이다.
ERP의 시작은 지난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재의 수급계획과 생산관리를 통합하는 MRP(Material Requirements Planning.자재소요량계획)의 도입이 첫 출발점이다.
그러나 초기 MRP는 정보통신 구현 미흡으로 성공하는데 한계에 부닥친다.
1980년대 초 MRP의 단점이 보완된 MRP(Manufacturing Resource Planning)II로 발전된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들어 확장형 ERP로 태어난다.
국내 시장 팽창중=국내시장은 대략 2천억원 시장이다.
1999년 9백40억원대에서 지난해 1천6백억원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2천억원대까지 신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에만 8백60억원이 넘어섰다.
현재는 독일의 SAP와 미국의 오라클이 국내시장의 60%대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현황=국내기업들은 동남아지역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ERP 기술력이 국내기업들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데다 발전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해외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하이네트는 지난달 중국의 IT(정보기술)업체인 건천행방략(健天行方略)연구소,베트남의 하이퍼포먼스컴퍼니 등과 수출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일본의 디디비와 수출협약을 진행하고 있고 소프트파워도 중국사업팀을 구성했다.
이밖에 케미스가 미국지사를 설립했고 뉴소프트기술은 중국 일본 기업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발전방향은=웹 기반의 ERP로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기업내부와 기업외부의 구분이 안되고 있다.
그래서 기업내부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C/S(클라이언트/서버)환경용 ERP는 무의미하게 됐다.
웹기반의 ERP시대로 옮겨가면서 SCM(공급망관리),CRM(고객관계관리),SEM(전략적기업경영) 등의 전문영역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