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시장에 中企 돌풍 .. 탄탄한 기술력 바탕 대기업과 한판승부

가전제품 시장에 벤처.중소기업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가전제품은 대기업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자금력과 기술력을 내세운 대기업의 위력에 맞설 '소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벤처.중소기업들이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 자체 브랜드로 가전제품시장에서 서서히 부상중이다. TV DVD플레이어 김치냉장고 모니터 등의 부문에서 벤처.중소기업들이 분발하고 있다. TV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소니 필립스 등 외국기업들 판이었다. 감히 작은 기업이 넘볼 수 없는 분야였다. TV 시장에 겁없이 도전장을 던진 중소기업은 현우맥플러스. 수출용 TV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올해초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와 손잡고 '시네마플러스'라는 브랜드로 TV를 출시, 지난달까지 2만대 가량을 팔았다. 대기업 TV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인기다. 복잡한 기능을 없애고 TV의 고유 기능만을 담은 것이 주효했다. 지난달부터는 삼성쇼핑몰을 통해 '아이미디어'라는 고유 브랜드로 TV 판매에 들어갔다.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사후 서비스망도 갖췄다. 대우전자 서비스망을 이용,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대기업이 차세대 야심작으로 내놓고 있는 DVD플레이어 시장에도 중소기업이 분발하고 있다. 위성방송 수신기 제조회사인 알파캐스트가 자사 이름을 브랜드로 DVD플레이어를 지난 4월 선보였다. 월 4백~5백대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 대형 백화점 가전매장의 한 곳을 당당히 차지할 정도다. 알파캐스트는 대기업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자동차용과 휴대용 DVD플레이어를 개발, 연내에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치냉장고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과 중견기업인 만도공조가 경쟁하는 가전분야다. 여기에 빌텍 해피라인 한성에너텍 파세코 태영전자 등이 자사브랜드 마케팅과 홈쇼핑 PB(유통업체 브랜드) 납품에 주력하고 있다. 빌텍은 TV 제품광고를 통해 1992년에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던 시장 개척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해피라인은 '해피김치냉장고'를 출시,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파세코도 '신선나라'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 판매에 나선다. 여기에 심야보일러 전문생산업체인 한성에너텍은 이달부터 음성안내기능과 4단계 보관기능 등을 갖춘 김치냉장고 '한성후레쉬'를 내놓았다. 태영전자는 1백52리터 김치냉장고를 다음달에 '사계절김치Q' 브랜드로 판매할 방침이다. 모니터 분야에서도 벤처.중소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PC용 모니터 전문생산업체로 영국 독일 등에 수출하던 아이엠알아이는 VZONE 브랜드로 내수시장에 진출했다. 아이엠알아이는 지난 7월부터 모니터 완제품을 북한 평양에서 생산, 국내에 반입하고 있다. 에이텍시스템은 LCD모니터 일체형 PC인 '플래탑'에 이어 사용자가 자유롭게 액정화면을 회전시킬 수 있는 신모델인 '네오뷰'를 시장에 내놓았다. 앞뒤 화면을 모두 볼 수 있는 모니터 '솔로몬'의 윈컴멀티미디어, 두솔시스템은 듀오프리즘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