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6% 高성장] 생산.수출.소비 등 '왕성' .. 의미

16일 중국국가통계국 리샤오차오(李曉超) 부국장은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올해 9월까지의 중국경제 현황을 브리핑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말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는 "중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 및 내수확대 정책으로 올 성장률 목표 7%를 달성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국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세계경기 불황에도 독야청청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 경제현황 =지난해 8.0% 성장세를 보인 중국 경제는 올 1∼9월중 7.6%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소 둔화됐지만 고성장세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공업생산액은 1조9천6백억위안(1위안=약 1백55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작년 4.4분기와 비슷한 수치로 '중국 공장'이 아직도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 성장 요인 =투자 소비 수출 등 3개 분야가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올 1∼9월 총 고정자산투자액은 2조1천2백21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수치. 부동산 분야(31.4%)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소비시장 역시 아직 왕성하다. 올들어 1∼8월중 소비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의 성장세를 유지, 소비심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또 1∼9월중 수출액은 1천9백5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늘었다. 수출은 하반기 들어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올해 전반적으로는 7∼9%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세계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해외 직접투자 자금 유입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올 1∼9월중 해외투자 유치액은 3백22억달러(실투자 기준)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1% 급증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중국으로 몰려드는 해외 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책방향 =중국은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올해 모두 1천5백억위안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3년간 발행된 3천6백억위안을 포함, 4년간 모두 5천1백억위안의 자금이 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자된다. 중국은 또 내수 부양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장 독점을 풀어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은행의 개인대출을 늘려 부동산 교육 등에 소비자금이 몰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 전망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가 관건.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대(對)미국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하고 있어 올 수출 증가율이 9%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그러나 내수시장이 받쳐 주고 있어 중국은 올해 7%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강(樊綱)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이 수출의존형에서 내수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앞으로 2∼3년간 7∼8%의 성장세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