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시장 대격돌] 맥주시장 : 이번엔 과즙맥주시장 쟁탈전

위스키 상표권 분쟁으로 법정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진로 발렌타인스가 이번에는 과즙맥주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진로발렌타인스가 이 시장에 조만간 뛰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즙맥주 시장엔 "하이주"를 앞세운 롯데칠성이 현재 독점을 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과즙맥주가 틈새시장이긴 하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맥주,OB맥주 등 메이저 맥주업체 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진로 측이 결심을 굳힌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다음달 중순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 호평받고 있는 사우저와 카나디안 클럽 등 과즙맥주 2종을 수입 판매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시음용 과즙맥주를 들여와 호텔과 맥주전문점에서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다. 진로 관계자는 "알코올 함량 5%인 사우저는 과즙,럼,위스키 원액 등이 들어간 색다른 과즙맥주"라며 "기존 제품에 비해 맛과 이미지가 완전히 차별화돼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로발렌타인스에 맞서는 롯데칠성음료의 대응전략도 만만치 않다. 마케팅 공세를 한단계 강화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최근 대학로와 신촌,압구정동,강남에서 전개했던 하이주 무료 시음회를 대학가,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다시 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이주 광고물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올해 하이주 매출목표는 70억원선.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하이주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월평균 매출이 12억원을 넘어섰다"며 "유사 제품이 나오더라도 하이주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