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의 세계] (24) '베스컴산업' 벤처빌딩 개.보수

리모델링 전문업체인 베스컴산업은 지난 5월말부터 4개월 동안 서울 강동구청 앞에 위치한 낡은 건물을 첨단 벤처빌딩으로 탈바꿈시켰다. 당초 이 건물은 병원이었으나 베스컴산업이 경매로 30억7백만원에 사들여 개·보수했다. 지하철 강동구청역 바로 옆에 있는 역세권인데다 주변에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벤처빌딩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 건물은 지하1층 지상6층에 연면적 1천3백25평 규모였다. 벤처빌딩은 건물의 성능과 외관상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건축설계를 빌딩전문 건축가에게 직접 의뢰했다. 설계를 맡은 윤상조 한건축사무소 소장은 첨단 이미지의 조형성과 벤처기능에 걸맞은 실내공간을 짜는데 역점을 뒀다. 우선 건물을 크게 3단(저층,중층,고층부)으로 나눠 저층부는 투명유리로 싸서 깔끔한 이미지가 느껴지게 했다. 중층부는 벽면에 루버(햇볕가리개)를 수평으로 길게 붙여서 입체적 조형미가 돋보이게 했다. 고층부는 저층과 중간층을 적절히 뒤섞은 모양으로 형태를 구성,저층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했다. 건물의 외관뿐 아니라 주변환경도 깔끔하게 처리,과거 낡은 건물의 이미지를 완전히 없앴다. 기존 병원건물의 주차장은 만남의 장소와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옥상에도 나무를 심고 벤치를 마련,입주자들의 휴게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옥상에서는 올림픽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조망권을 살린 여유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존 빌딩의 지상주차장이 조경공사로 사라졌기 때문에 신규 주차시설이 필요했다. 건물 뒤쪽의 공터에 자동차 4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신축했다. 건물내 전기통신시설도 새롭게 구성했다. 건물용도가 벤처빌딩이어서 전기통신시설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공사후에 설비공사를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초고속 광케이블과 근거리통신망 공사,전력공사 등의 전기공사를 초기 설계단계부터 반영했다. 벤처빌딩은 24시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건물의 지하층에는 공동세미나실 샤워실 수면실 휴게실 등 별도의 공공공간을 마련했다. 베스컴산업 윤규현 팀장은 "벤처빌딩은 기능공간과 통신시설 등의 부대시설이 잘돼 있어야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