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도전과 응전] 돈보다 기획력 .. '저비용게임 약진이유 뭔가'

"소자본과 기획으로 승부한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2"등이 주도하는 국내 PC게임 시장에서 저비용 게임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 게임은 1년 미만의 제작 기간 동안 2~3억원 내외의 소자본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대작 못지 않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여성과 아동 등 특정 사용자층을 겨냥한 판매전략으로 기존 PC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대작 게임들과 달리 1만장 이상만 팔리면 이익을 남길 수 있어 소형 PC개발사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개발사 스피어헤드가 제작,디지털드림스튜디오(www.ddsdream.com)가 배급하고 있는 아동용 PC게임 "김치맨"은 출시 일주일 만에 1만장의 초기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통음식인 김치를 소재로 한 액션게임 "김치맨"은 총각김치 배추김치 등을 캐릭터로 꾸민,톡톡 튀는 기획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김치를 싫어하던 아이가 게임을 하면서 김치와 친숙해질 수 있어 부모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이 게임은 개발기간 9개월 동안 2억원의 개발비가 들었다. 한빛소프트(www.hanbitsoft.co.kr)의 아동용게임 "디지몬 보물섬"은 올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PC게임이다. 지난 5월에 선보인 이 게임은 한빛소프트가 이전에 출시했던 아동용 워드프로세서 교육 프로그램에 일본 반다이의 디지몬 캐릭터를 덧붙여 제작,10만장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출시된 국산 게임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디지몬 보물섬"을 개발하는 데는 총 2억원 미만의 비용과 4개월의 개발기간이 소요됐다. 위자드소프트(www.wzsoft.com)도 다양한 아동.여성용 게임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개발업체 메가폴리가 1억원을 들여 제작한 여성용 경영 시뮬레이션게임 "쿠키샵"은 현재 5만장 가량 판매됐으며 위자드소프트가 2억원을 들여 만든 아동용 게임 "방귀대장 뿡뿡이"는 한달여 만에 1만장이 판매돼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소프넷(www.esofnet.com)이 지난 8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아동용 롤 플레잉게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도 인기가 높다. 지금까지 8천여장이 판매된 이 게임의 제작비는 1억8천만원이다. 한빛소프트 김병화 과장은 "오랜 개발기간 동안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게임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인기 캐릭터를 결합한 저비용 게임의 판매실적이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며 "무조건 대작으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게임으로 시장에서 승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