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통합펀드 삼성투신서 운용

5조원 규모의 연기금 통합펀드 운용을 책임질 주간운용사로 삼성투신운용이 선정됐다. 이달 하순부터 운용에 들어갈 예정인 연기금 통합펀드는 주식을 6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채권혼합형펀드로도 약 1조5천억원 가량을 운용하게 돼 증시 수급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5일 통합펀드의 주간운용사와 판매사로 삼성투신과 삼성증권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각각 3천억원 규모로 설정될 개별 하위펀드 중 MMF 운용사로는 대한투신 등 4개사,채권형펀드 운용사로 미래에셋 등 6개사,채권혼합형펀드 운용사로 현대투신 등 5개사가 뽑혔다. 이번 연기금 통합펀드는 개별 하위펀드 운용사를 관리하는 주간운용사라는 독특한 지위를 두고 있어 국내 83개 투신·자산운용사들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응모과정에서 한국투신이 운용수수료로 초저가인 1.5bp(0.015%)를 써 내는 등 수수료 덤핑논란도 있었다. 예산처는 이달중 개별 연기금과 운용회사간 계약 체결을 위해 운용약관을 마련한 뒤 순차적으로 자금투입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투신증권은 "중소형 연기금 통합펀드 설정과 국민연금의 2차 주식매입이 임박했다"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우량 대형주와 업종대표주들이 1차적인 편입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투증권은 "연기금 통합펀드 내 채권형펀드와 국민연금의 2차 투입분을 합치면 1조2천억원 가량이 주식 매입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자금이 기관투자가의 주식 매입여력을 확대해 증시의 수급기반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투증권은 신세계 SK텔레콤 국민은행 현대차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주가 우선적으로 연기금펀드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민연금 2차 주식매입 때 KOSPI 100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1천8백억원 규모의 중소형주 투자형펀드가 설정됨에 따라 한국프랜지 동일방직 영원무역 한국제지 등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종목은 부채비율이 2백% 이하이고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으며(4% 이상)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PER 5배 미만)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