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전략산업 '바이오'] '삼양제넥스' .. 항암제 제넥솔 해외 판매

삼양제넥스는 지난 64년 창립 이후 우리나라 전분당 산업의 발전을 주도해왔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반 기술인 효소반응 공정을 사용하는 포도당 물엿 과당 당알콜 등을 생산하면서 하이테크 생물산업에 진출했다. 삼양제넥스는 지난 93년 대덕단지에 연구소를 신축하면서 본격적으로 생물공학 연구에 나섰다. 박사 15명을 포함한 60여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이 회사 생명공학연구소는 특화된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식물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식물세포 배양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천연항암성분인 파클리탁셀의 식물세포 배양에 의한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파클리탁셀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CGMP(우수의약품 제조기준)에 맞춰 현재 생산하고 있다. 생물소재 분야에서는 생리활성단백질 등을 탐색하고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상업화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또 5년전부터 유전자치료 분야의 연구도 추진해 왔으며 현재 일부는 동물실험에 들어간 단계다. 최근에는 효소를 이용한 "곰팡이 진단제"를 개발,상품화한 것을 계기로 유전자 및 항체를 이용한 진단사업 분야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갈수록 사업영역이 개방되고 기술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외국과의 상호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은 물론 국내외 대학 및 기관과 매년 10건 이상의 공동연구나 위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1백3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는 실적을 거뒀다. 삼양제넥스의 생명과학분야 대표 상품은 세포분열을 억제해 암세포의 확산을 방지해주는 항암물질 "제넥솔(Genexol)".이 회사는 지난 92년과 94년에 미국 FDA로부터 각각 난소암과 유방암의 치료제로 사용허가를 받아 현재 생산,판매하고 있다. 그동안의 제넥솔은 주목나무에서 직접 추출함에 따라 환경파괴나 기후제약에 따른 부작용을 안고 있었다. 삼양제넥스는 직접추출 대신에 식물세포 배양기술을 통한 대량생산에 성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식물세포 배양기술은 식물체를 구성하는 세포나 조직을 배양장치를 통해 인공적으로 키우는 것으로 삼양제넥스의 첨단 생물공학기술이 이루어낸 결실이다. 제넥솔의 적용범위는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폐암 피부암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여타 약물과의 복합처방에 관한 1백80여건의 임상시험도 진행중이어서 세계시장규모가 지난해 2조원에서 2003년에는 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제넥스는 또 국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다각화와 유망벤처에 대한 투자로 세계적인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4년부터 미국의 의약.바이오 벤처 7개사에 1천9백만달러를 투자,공동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내년 6월까지 7백만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삼양제넥스는 특히 바이오사업을 21세기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제넥솔 등의 위탁판매 계약체결을 추진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다지는 한편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해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