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시대] 모바일결제 : '카드사별 준비 현황'

지방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저녁 기차안. A씨는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란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서울의 꽃배달 전문점에 전화를 걸어 장미를 주문했다. 신용카드 결제는 핸드폰으로 끝냈다. 잠시후 카드회사에서 거래가 승인됐음을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왔다. 집에 도착해보니 선물을 받은 아내는 바쁜 출장 중에도 자신의 생일을 잊지 않은 남편에게 감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내년부터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카드사들은 모바일 결제가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획기적 서비스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개 비슷한 방식으로 준비되고 있지만 각 카드사만의 독특한 서비스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카드=지문인식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인 "패스바이오폰"을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패스21이라는 회사가 개발한 패스바이오폰은 휴대폰에 회원지문과 신용카드정보를 입력해 모바일 결제하는 방식이다. 지문인식을 통해 신용카드 기능은 물론 선불 직불 전자화폐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된다. LG카드=고객이 핸드폰으로 서버컴퓨터에 접속해 가맹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승인을 요청하는 "페이웰서비스"를 내달부터 실시한다. TV홈쇼핑이나 카탈로그를 보고 전화로 물건을 주문할 경우 무통장입금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밟지 않아도 간단히 핸드폰 조작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마치라는 유무선 통합서비스 솔루션업체가 개발해 특허출원한 기술이다. 국민카드=무선결제 솔루션업체인 하렉스인포텍과 협력해 모바일 결제전용상품인 "국민 주프(ZOOP)카드"를 개발중이다. 내년 1분기에 판매될 예정. 또 기존 휴대폰을 활용하는 "바코드 모바일카드"도 검토중이다. 휴대폰 액정화면에 신용카드정보를 바코드형태로 무선전송해 영화관 등의 좌석표를 구입할 수 있다. 외환카드=국내에 나와있는 1백여개의 모바일 관련 솔루션에 대한 집중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를 토대로 시장여건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5단계로 구분한뒤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내년에 실시되는 IMT2000서비스에 대비해 멀티미디어기능을 가진 다양한 콘텐츠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비씨카드=내년부터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핸드폰에 IC칩카드를 삽입한 후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즉석결제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핸드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한 뒤 가맹점의 단말기번호를 입력하면 거래가 승인되는 방식도 선보일 예정이다. 핸드폰이나 단말기에 특별한 장치가 없어도 결제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