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전 지구탐험대, 중국 윈난성 '봉암동굴촌' 소개


3백년간 외부와 단절된 채 동굴 속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사람들이 TV를 통해 소개된다.


KBS 1TV '도전 지구탐험대'(일요일 오전 8시40분)는 중국 윈난성 근처 '봉암동굴촌'을 찾아가 이들의 삶을 오는 11일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6년 중국정부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봉암동굴촌을 외국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


봉암동굴촌은 17세기 만주족이 청나라를 세우면서 이를 피해 피란을 가게 된 한족들 중 일부가 봉암동굴까지 흘러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이들은 외부와 단절돼 있던 만큼 그 당시의 생활풍습을 그대로 이어오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동굴생활 모습도 앞으로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봉암동굴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키 위해 이들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암동굴촌은 중국 변방인 윈난성에서 차로 5백20㎞ 정도 이동한 후 40㎞나 걸어가야 하는 정글지대에 위치해 있다.
정글 한가운데 있어 우기가 끝나는 9월에야 들어갈 수 있다.


동굴은 상동굴 하동굴 비밀동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고 내부 면적은 2천5백여평에 이른다.


굴 속은 평탄하고 넓으며 하늘을 향해 입구가 있어 햇볕도 들어온다.
개울이나 샘물이 없어 동굴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봉암동굴촌 사람들은 다같이 옥수수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생산된 음식은 골고루 나눠 먹는다.


지난해부터 중국정부가 전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TV는 한 대도 없다.


3백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와 옷도 당시 방식대로 만들고 있으며 노래에 대한 개념도 없을 정도다.


이들의 주식은 옥수수다.


옥수수가루로 밥이나 떡을 해 먹는다.


50도가 넘는 옥수수술을 마시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옥수수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가축이다.


돼지의 경우 한 마리를 잡으면 훈제를 해 놓고 3년 동안 먹는다.


토막낸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일주일간 숙성시키고 다시 훈제한 후 아궁이 위에 매달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잘라먹는 것.고기 표면은 그을음 먼지 거미줄 등으로 더럽혀져 있지만 그 속의 살코기는 졸깃졸깃하고 맛있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가난하지만 욕심없이 즐겁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전해줄 예정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