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돕는 勞.使문화 조성 노력" .. 이종규 롯데삼강 대표

"노와 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겠습니다" 지난 8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신노사문화우수기업 중앙협의회'에서 임기 1년의 회장으로 선출된 이종규 롯데삼강 대표(58)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종규 회장은 앞으로 노동부와 협력해 민간부문의 신노사문화 확산에 나서게 된다. 신노사문화우수기업 중앙협의회는 지난해와 올해 노동부와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노·사협력을 인정받은 전국 1백24개 기업 경영자와 근로자 대표의 모임이다. 신노사문화우수기업 중앙협의회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전국 조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초대회장으로서 신노사문화를 산업현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 노사관계가 좋지 않은 기업의 경영자와 근로자 대표를 모아 워크숍을 열겠다"고 말했다. 대립적인 노·사대표가 모여 자신의 문제를 과감히 공개하고 노사협력 기업의 사례를 함께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사는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업종별 규모별 기업의 노사모범 사례집 등을 발간,비슷한 업종이나 규모로서 노사관계가 정립되지 않은 기업에 보급키로 했다. 이 회장은 또 "주기적으로 토론회와 간담회를 개최해 노사협력 우수기업이 노하우를 미흡한 기업에 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수기업은 더욱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고 미흡한 기업은 노사협력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우리의 독특한 신노사문화를 확립하고 선진국의 모범적인 신노사문화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97년 부채비율 2천6백%가 넘는 퇴출 0순위 기업이었던 롯데삼강을 열린경영을 통한 노사협력으로 회생시켰다는 점에서 회원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7년 롯데삼강 사장으로 부임한 후 '유리관 속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일한다'는 자세로 투명경영에 임했다. IMF외환위기마저 겹친 상황에서 롯데삼강의 미래를 비관해 속출하는 퇴직자와 어수선한 회사분위기를 노사협력으로 극복키 위해 매월 경영상태를 모두 공개하는 열린경영에 임했다. 매주 토요일 점심에는 사원들과 도시락을 함께 하는 '도시락미팅'을 통해 직원들의 애환을 경청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노사간 신뢰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노사관계는 '분배위주'가 아닌 '확대재생산'을 목표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마산상고를 졸업한 후 롯데그룹에 입사해 최고경영자까지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