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엔 급등에 반등 시도, 1,283원선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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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83원선에서 추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하락 요인이 단단하게 벽을 형성하고 있어 쉽지 않다.
달러/엔 환율이 빈 라덴의 체포 루머에 자극받아 급등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나 주가의 상승전환이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에 제한을 받고 있는 셈.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8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 들어 이동폭은 1.10원에 불과하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282.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조금씩 오름세를 강화, 2시 15분경 1,283.70원으로 고점을 거듭 경신했다.
그러나 추가 반등에는 어려움을 겪으며 1,283원선에서 횡보하다가 2시 59분경 1,283.90원까지 올랐다가 이내 1,283원선에서 게걸음을 걷고 있다.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이어간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각각 1,203억원, 291억원을 기록했다. 달러공급 요인이 축적되고 있다.
주가도 오전장만 해도 전날 급등에 따른 하락 조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610선을 한때 돌파하는 등 상승쪽으로 방향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0.24포인트 낮은 606.44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설이 유포되면서 급등세를 보이며 이 시각 현재 122.12엔을 가리키고 있다. 해외통신은 빈 라덴 체포가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으나 달러매수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엔화 약세에 비해 원화는 그렇지 못해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51.02원을 가리키고 있다. 엔-원간 비율이 많이 떨어져 이의 회복을 위한 움직임도 예상되는 시점.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2.50엔 저항선을 뚫고 올라설 수 있을 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며 "달러/원도 영향을 조금 받고 있으나 국내 증시 요인으로 강한 반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은 오후 들어 눈에 띠지 않고 있으나 외국인이 계속 강한 순매수를 보이는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엔/원 환율이 많이 떨어진 점도 부담이 되고 있고 1,280원 초반에선 매수심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