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공감하는 해양정책 도출" .. 홍승용 해양수산부 차관

"해양수산부가 1996년 신설된 이후 지속적으로 해양환경과 어자원 보호에 나섰고 국제해양 문제에도 적극 대처해 왔습니다.이번에 세계해양정책회의 의장직을 맡게 된 것도 이같은 우리 정부의 노력 덕택으로 평가됩니다" 홍승용 해양수산부 차관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해양정책회의 1패널 의장으로 선임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회의는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 해양과학위원회(IOC)가 내년도 요하네스버그 세계지속가능정상회의(리우+10)에 대비해 마련한 것으로 4백여명의 해양수산 담당 고위급 관료가 모이는 세계 최대 해양관련 국제회의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92년 리우선언 이후 세계적으로 진행돼 온 해양정책들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향후 해양정책 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홍 차관이 의장직을 맡은 1패널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러시아 등 10개국 장관이 참여,17개 패널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양문제는 경제수준이나 바다에 인접한 면적에 따라 국가별로 입장 차이가 큽니다.이번 회의에서는 뉴라운드 기후변화협약 등과 관련한 각국의 해양정책이 논의됩니다.해양수산부 설립 이후 진행해 온 해양환경 보호정책,한·중·일 3국간의 성공적인 어업협력 관계,해양관련 바이오테크 기술개발 성과 등을 발표하고 각국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생각입니다" 홍 차관의 의장 선임은 조선과 운영선박 수에서 각각 세계 1위와 8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해양 역량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차관의 화려한 캐리어도 한몫했다. 그는 세계해양법학회 집행이사를 맡는 등 국제 해양정책 학계에서 활약해 왔다. 해양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한 그의 논문은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홍 차관은 "한국은 캐나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해양수산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를 갖고 있다"며 "1패널에서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 다른 나라들이 모범적인 해양정책을 벤치마킹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도 적극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차관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았으며 MIT공대에서 교환교수로도 재직했다.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지난 99년 5월 해양부 차관으로 취임,현 정부 최장수 차관으로 재직중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