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연의 순리 .. 이서형 <금호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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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올 한 해도 마무리되어 가는 12월이다.
거리는 온통 낙엽이 뒹굴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다.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를 맞이하면서 유난히도 쓸쓸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 해의 일들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라 그런지 더욱 쓸쓸한 마음이 앞서는 듯하다.
사람들은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이 바뀌어가는 동안 그때의 계절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계절은 매년 변함없이 반복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고 흐름이다.
사람들도 태어나서부터 성장하고,의욕을 갖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다시 나이가 들면 정리하고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렇듯 자연과 사람은 하나의 톱니바퀴와도 같이 맞물려 반복되는 공통적인 이치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기업이 세워지면 여러가지 어려움과 고통이라는 과정을 거쳐 경쟁력을 갖춘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사라지는 기업도 있다.
따라서 기업도 사람들이 늙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군살을 빼기 위해 음식을 조절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 늙는다.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모습으로는 노화를 막을 수 없다.
기업도 늙지 않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조직을 시장에 적응시켜 나가야 한다.
정성을 많이 들이면 기업의 수명은 연장되지만 게으른 모습을 보일 땐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절과 사람들의 나이,기업의 흥망성쇠는 자연의 이치나 순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자연,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사람들,시장환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기업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자연의 순리를 뒤엎을 수는 없다.
따라서 자연의 순리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