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신규등록株 뜬다

'유통물량이 적은 저가 신규등록주가 뜬다' 신규등록기업의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주로 자본금이 30억원 안팎의 소형주이면서 유통주식수가 총발행주식의 20% 이하로 물량이 가벼운 종목들의 주가상승이 높다. 또 액면가와 관계없이 절대 주가가 5천원 이하인 저가 신규등록주의 주가탄력도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증시전문가들은 대형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고 주도주도 없는 상황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의 손이 덜 탄 신규등록주들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수급논리에 의한 주가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을 노려라=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이림테크는 지난 13일 등록 이후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3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총 발행주식수는 4백29만주.이 가운데 유통주식수는 10%에도 못미치는 32만여주에 불과하다. 공모물량중 기관이 받아간 83만주 가운데 74만주가 1개월 이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기로 약속돼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시장에 흘러나올 수 있는 유통물량은 공모물량중 일부와 구주주 소유주식 뿐인 셈이다. 등록 이후 4일 동안 거래량이 10만주에 못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상사설망(VPN) 부가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는 앤콤정보시스템도 지난 4일 등록후 5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단기간에 공모가의 3배를 넘어섰다. 이후 조정을 보이며 바닥을 다지던 주가는 18일 대량거래가 터지며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본금 규모가 적은 소형주도 상한가행진 이후 조정폭이 크지 않아 개인투자자의 인기가 여전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일 등록된 자본금 17억원의 코위버는 비슷한 시기에 등록된 '동기생'들이 유통물량에 치여 맥을 못추고 있는 것과 달리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금이 각각 14억원과 7억5천만원에 불과한 키이와 어플라이드도 등록 이후 5일 이상 상한가행진을 벌이다 이후 조정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주가는 공모가보다 2배이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밖에 전자상거래(B2B) 솔루션업체인 이코인과 한빛네트 에이디칩스 아이디씨텍 등 자본금 30억원 미만의 소형주들도 등록후 주가상승에 비해 조정폭이 크지 않아 개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전략=증시전문가들은 신규등록주는 조정장에서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는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등록후 고공행진을 벌인 뒤에는 필연적으로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치지만 추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종목이 많아 개인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조정장에서 신규등록주 공략은 개인들의 가장 유력하고도 오래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기업가치보다는 수급에 의해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