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클라우제비츠에게 배우는 전략의 지혜:전쟁과 경영'

보스턴 컨설팅 그룹 전략연구소에서 2002년 기업경영 성공 전략을 위해 출판한 '클라우제비츠에게 배우는 전략의 지혜:전쟁과 경영'(21세기북스, 1만3천원)이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은 기원전 4백년 아테네의 작가 두키디데스(Thucydides)가 집필한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나폴레옹을 이긴 전략의 천재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입각하여 오늘날 기업 경영의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과 경영'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불확실성 하에서 문제의 해결 대안을 하나의 원칙 내지 이론으로 명확히 하려는 시도는 무모하다는 것이다. 물론 규정된 이론이 전혀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성공한 장군과 기업의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규정적인 이론 대신 심사숙고를 권고한다. 이를 실천하면 재능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위치를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전쟁에서의 승리와 지도자를 이야기하면서 천재성을 보는 저자의 독특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천재성을 신의 계시를 받은 것이 아닌, 리더의 위치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특징적인 덕목으로 얘기하고 있다. 기업 전략의 요체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여 차별화할 것이냐에 달린 문제라면 성공적 개발과 실행을 위해서는 기업가의 천재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절대적 힘의 우위 또는 수적 우위를 인정한다는 점이다. 전쟁에서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클라우제비츠는 얘기한다. 그러나 2∼3배를 넘는 수적 우위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 그것은 일반적인 전쟁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자 규모의 결정과 경쟁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수준의 자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클라우제비츠의 사상에는 분명한 결론이 없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을 통해 얻은 교훈들이 더 많은 변화와 경쟁이 요구될 2002년의 기업 환경에서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를 실천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해외 기업가뿐 아니라 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가에게도 기업 컨설팅의 통찰력을 제시할 것이다. 박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