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월드컵이다] 손님맞이 새단장...대박 노린다..유통업체 특수잡기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은 월드컵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월드컵 붐을 서서히 조성하면서 관광객들과 응원단이 실제 몰려오는 5~6월에 매출증대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업계는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여는 방안을 찾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 35만명의 외국 관광객중 중국 관광객과 응원단이 3분의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곳곳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중국인들을 점포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우선 중국 상하이의 이마트 점포안에 신세계 안내 책자를 비치,현지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중국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월드컵 기간에 매장내 중국어 방송은 물론 매장광고물에도 중국어 표기를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특급 호텔 안에서도 볼 수 있는 위성방송(3월1일 개시) 홈쇼핑 채널을 활용,김 미역 김치 등의 식품류를 예선 기간에 하루 1시간씩 방송할 예정이다. 주문 당일에 곧바로 호텔로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월드컵 캐릭터 축하쇼,역대 월드컵 기념주화 전시 및 판매,한.일 월드컵 경기장 모형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국의 유니폼과 세계적 축구스타 마라도나가 사인한 축구공 등 월드컵 관련 소장품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전국 점포에 서명 부스를 설치,경기장 질서확립을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을 펼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면세점=롯데 신라 등 면세점들은 문자 그대로 "대박이 터지는" 황금기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인천공항 개항에 이어 월드컵 특수가 겹쳐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면세점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9천6백억원에서 올해는 무려 2조7천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들은 우선 외국손님을 잡기위한 인프라 구축과 매장 새단장에 땀을 흘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쇼핑명소로 떠오른 동대문 시장과 압구정동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 노선을 구축했다. 월드컵 이전까지는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전부 연결,외국인들에게 관광편의도 제공키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컵이 가까워지면 고려인삼 토산품 시계 등 중국인 선호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개편할 계획이다. 패션쇼핑몰=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된 두타 밀리오레 등 패션몰도 월드컵 특수를 놓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두타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외국인 전용 안내센터와 환전소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 숙련자를 두기로 했다. 젊은 층이 주고객인 밀리오레는 각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이색이벤트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외국인 쇼핑객에게 1천원권 상품권을 나눠 주는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