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라운드를 앞두고] 라운드는 가볍게, 각오는 굳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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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국에 걸쳐 눈이 내렸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올해 첫 라운드가 되는 골퍼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추운 날씨 탓에 겨울골프를 삼가는 골퍼들도 적지 않다.
골퍼들은 라운드를 하든, 하지 않든 그 나름대로 준비를 해두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 라운드를 하는 경우 =중부지방은 영하 5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된다고 한다.
잔설도 군데군데 보인다.
몸도,마음도,그린도 꽁꽁 얼어있다.
비정상적인 라운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2002년 첫 라운드는 산과 들에 나와 맑은 공기를 쐰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임하는 것이 좋겠다.
스코어는 큰 의미가 없다.
좋은 스코어가 나올리도 만무하다.
그러므로 스코어카드를 아예 가지고 나가지 않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단 제주도나 동남아 등지의 정상 컨디션에서 라운드가 예정돼 있는 골퍼라면 스코어는 반드시 적어야 한다.
◇ 라운드를 하지 않는 경우 =춥더라도 연습장에 나가서 스윙을 점검하거나 집에서라도 스윙모션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풀스윙을 할 형편이 안되면 골프근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몸을 만들어 주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헬스클럽도 좋고, 집에서라도 상관없다.
1백70㎝가 조금 넘는 작은 체구로 세계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게리 플레이어(67.남아공)는 키 큰 선수를 능가할 만큼 근육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그가 근력강화를 위해 시도한 '신문지 접기'는 널리 알려진 일.
왼손 하나만으로 신문지 한 장을 접어서 마침내 그것이 탁구공만하게 될 때까지 만드는 것이다.
미 LPGA 투어 멤버인 이선희 프로가 애용하는 하체단련 방법도 있다.
등을 벽에 기댄 채 무릎을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일정 시간 버티는 것이다.
처음엔 30초도 하기 힘들다.
익숙해지면 50초 또는 60초 간격으로 하루 5회씩만 해주어도 하체단련에 도움이 된다.
이번 주말같은 때는 집에서 퍼팅연습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아무리 짧은 거리의 퍼팅도 집중하지 않거나 거리가 미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퍼팅할 때 '결과를 귀로 확인한다'거나 '1m 안짝의 짧은 거리에서는 볼이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갈 정도의 세기로 친다'는 각오를 다져보는 것이 어떨까.
중요한 것은 라운드를 하지 않더라도 골프와 관련된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일이다.
목표를 잡은 뒤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려는 골퍼와, 매년 하듯이 그저 그렇게 시즌을 맞이하는 골퍼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