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엔 약세 급진전, 1,310원 상향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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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급등 출발한 뒤 1,310원을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이 131엔대에서 급등 흐름을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전환, 주가 약세 등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득세하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에 따른 물량 압박이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3원선으로 내려앉아 국내 시장에 물량 부담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달러/엔에 비해 달러/원의 상승 속도가 더딘 셈.
달러/엔과 시중의 매물이 상충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새해 들어서의 하향 조정세는 주춤한 양상이 뚜렷하다. 장중 물량 부담이 있으면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달러/엔의 예측이 쉽지 않아 신중한 거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8.50원 오른 1,310.5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사흘째 하락하며 1,306.50/1,307.5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7원 오른 1,30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08∼1,309.50원을 기록한 뒤 주로 1,308원선 후반에서 횡보하다가 9시 56분경 1,31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일본의 국내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으로 131엔대를 재등정하며 131.06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유도 발언으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31.94엔으로 132엔을 향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올 들어 엔화가 소폭의 강세 조정을 받자 이날 다시 펀더멘털 반영론을 들먹이며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7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하향 조정을 받던 달러/엔이 일단 저항선을 깨고 올라 단기 조정세가 멈춘 것 같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외국인 주식자금과 NDF정산관련 매물로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다음 저항선인 131.80엔을 깨고 올라가느냐가 관건이며 원/엔이 추가로 하락해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1,310원 언저리에서 물량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며 오늘 거래는 대체로 1,305∼1,31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