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책이 있는 풍경] '지갑속의 법칙'..'돈관리 6대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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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돈관리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이 학교에서 돈관리에 대해서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경험해 가며 돈관리의 요령을 나름대로 터득해 간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돈을 관리할 수 있을까.
공인으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고 돈을 벌고 관리하는 데도 일가를 이뤘던 인물이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그의 돈관리 지혜를 현대 버전으로 재해석한 책이 린 로빈스의 ''지갑속의 법칙''(현실과미래)이다.
2백50년이 지난 지금도 프랭클린이 지녔던 돈관리의 원칙은 크게 변함이 없다.
"나는 필요 이상으로 옷치례와 장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오락 시설에서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사업에 있어서도 무리하지 않도록 마음을 썼습니다.
종이 한 장에 이르기까지 나는 근검절약을 중요시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돈에 지배 당하지 않고 돈을 지배하는 인생''을 보냈으며 그런 덕택에 그는 평생을 통해 무척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만끽했다.
우리가 프랭클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돈관리의 덕목은 무엇인가.
이 책은 명쾌하게 여섯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최고의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다.
손쉬운 투자는 아예 없다.
돈벌이의 일부는 자신을 위한 저축이다.
초보자의 지식을 맹신하지 말라.
대부분의 투자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에게 하라.
유일하게 1백% 확실한 투자는 빚을 갚는 일이다''
이 책에서 필자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저자가 나름대로 체계화시킨 ''지출 우선 순위의 창''이란 부분이다.
꼭 필요한 것,그냥 필요한 것,있으면 좋은 것,없어도 되는 것을 현재와 과거로 나눠서 모두 6개 면에 정리해 소비 우선 순위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충동적인 소비를 막고 현명한 소비를 유도하는 방법은 독자들도 참조할 만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수입을 일단 ''마스터 계좌''에 입금한 다음 각각 월간 지출계좌와 정기 지출계좌로 나눠서 관리하는 방법도 금전적 안정과 자립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프랭클린은 "현명한 사람은 타인의 실패를 보고 배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실패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는 이야기를 한 바가 있다.
스스로 돈관리하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심하는 사람들이 참조할 만한 책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