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안좋다' 대통령 연두회견 연기론

청와대가 오는 14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지,며칠을 연기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2년여 동안 김 대통령의 ''입''역할을 했던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이 검찰에 출두한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할 경우 그 의미가 반감된다는 주장이 청와대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연기론자들은 일단 사태가 진정된 뒤 회견을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비서진들은 "김 대통령이 오히려 당당하게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예정대로 실시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