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닷새만에 상승, 종목 차별화 심화

코스닥시장이 닷새만에 오르며 73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일부 내수관련 대형주가 낙폭 회복시도 속에 강하게 올랐다. 그러나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보다 100여개나 많아 체감지수는 낮았다. 주가조작, 회계장부 조작 등 기업투명성 우려가 시장을 눌러 매수주체들의 관망세속에 거래가 2억5600만주, 1조원 규모로 크게 줄었다.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고 차별화 장세가 더욱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실적과 투명성이 확인되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 21일 코스닥지수는 72.99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97포인트, 1.35% 올랐다. 코스닥선물 3월물은 지난 금요일과 같은 101.00에 마쳤다. 운송, 금융, 기타서비스, 화학, 통신장비업 등이 강세였고 반면 반도체, 인터넷, 기타제조, 금속, 종이목재업 등은 내렸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6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고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억원과 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 외인선호 대형주 반등 =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몇몇 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KTF, 기업은행, LG텔레콤 등이 소폭 오르며 지수를 받친 가운데 국민카드, 강원랜드, 휴맥스가 5~7%, 아시아나항공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안철수연구소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반면 다음, 새롬기술, 옥션 등 실적 호전 모멘텀이 약한 인터넷주가 약세를 보였고 하나로통신, SBS, 한빛소프트 등도 상승에서 소외됐다. 아가방, 서울반도체, 일야하이텍, 프럼파스트, 우진코리아 등 신규종목군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유니슨산업과 넷컴스토리지가 각각 주가조작 및 매출 조작 적발로 하한가로 내렸다. YBM서울, 코코, 한신코퍼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와 링크웨어, 신세계I&C, 동양시스템즈 등 시스템통합주가 강세였다.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 이니텍, 퓨쳐시스템 등 일부 보안주도 올랐다. 반도체, TFT-LCD, 단말기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 종목별 차별화 대비 = 지수는 일중 등락폭이 좁아지는 잔잔한 흐름이지만 개별주로는 우량주와 비우량주간의 명암이 갈수로 심화될 전망이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수는 큰 폭의 변동없는 좁은 박스권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투명성이 결여된 종목은 당분간 소외가 심화될 것"이라며 "꾸준한 실적개선, 경영자 자질, 대외적 지명도가 확보되거나 외국인 관심 종목 등으로 매수를 압축해야 한다"고 권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대형업체의 실적발표가 대체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라 지수안정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물량부담속에 잊혀지는 종목이 속출하는 등 시장이 한꺼번에 가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TFT-LCD, 디지털위성방송 등 뜨는 종목 위주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2주간 조정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어 아직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못하다"며 "시장 심리가 위축돼 특정 테마 부각은 어려워 우량주 중심의 단기매매 정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