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히딩크호 월드컵16강 '갈길이 멀다'..코스타리카에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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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공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북중미의 신흥 강호 코스타리카에 완패했다.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2002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준결승에서 코스타리카와 맞섰으나 골 결정력 부족과 깊숙한 패스 한 번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허점을 드러내며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오는 3일 오전 3시 같은 장소에서 이날 승부차기에서 4대2로 미국에 패한 캐나다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한국대표팀은 주도권을 잡고도 전진패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상대의 깊숙한 패스 한 방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 마디로 공수 모두 무력했다.
후반 초반에는 주도권을 잡고도 전진패스가 안돼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수비에서 공격수로 넘어가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도 실종됐다.
특히 수비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날 3골 모두가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 한 방에 내준 것.
미국전에서도 득점을 허용할 때 나타났던 약점이다.
이번 골드컵을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의 패배에 대해 기술을 가진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술이 있어야 패스가 살아나고 게임을 리드할 수 있는데 그런 선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코스타리카와의 결전을 앞두고 조직력 보강을 위한 감각훈련이 필요한 시점에서 체력훈련에 주력했다는 것과 국내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기용한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날 외국파 선수가 모두 빠지고 감독마저 출장 정지를 당한 한국팀은 차두리와 김도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최태욱을 플레이메이커로,이을용 최성용을 좌우 날개로 각각 기용하는 3-4-1-2포메이션으로 임했다.
이영표와 김상식이 중앙에서 미드필드를 지켰고 김태영 송종국 최진철 등 스리백은 ''一자''라인을 형성하며 상대공격을 막았다.
전반 44분께 코스타리카는 미드필드에서 되돌아온 볼을 우리 진영 오른쪽에 남아있던 메드포드가 중앙에 있던 고메스에 가볍게 연결,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이동국과 안효연을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으나 여러번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31분께는 오히려 추가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35분 천신만고 끝에 반격의 골을 얻어냈다.
최성용이 왼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반대편에 있던 최진철이 넘어지며 슛했으나 빗맞았고 다시 상대선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최진철이 넘어진 채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코스타리카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완초페가 미드필드에서 한 번에 연결된 볼을 잡아 우리 수비수를 따돌리며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