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온탕 냉탕, "1,310∼1,32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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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앞선 이틀간의 장세와 반대로 '전강후약'의 장세를 연출하며 약보합권에 착지했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강한 반등이 이끈 1,320원대의 개장 초반 흐름은 이내 레벨에 대한 경계감과 물량공급에 떠밀려 오름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띠었다. 환율은 방향성없이 흘러다녔으며 조심스런 거래가 이뤄졌다.
장중 수급은 한쪽으로 큰 몰림없이 일정한 레인지 수준에서 환율 등락을 좌우했다. 1,310∼1,320원의 철저한 레인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낮은 1,316.7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개장초 급등락 출발한 외에는 1,316∼1,317원의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개장가 달러/엔, 장중 수급초점 = 최근 며칠간 특징은 밤새 달러/엔의 수준이 개장가에 반영돼 출발한 뒤 수요와 공급이 대치하고 있는 지점에서의 오르내림을 통해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업체가 주도하는 철저한 레인지 거래가 시장을 묶어놓고 있으며 당분간 이같은 장세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1,320원에 가까우면 팔고 1,310원대 초중반에서는 사면서 철저한 레인지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엔은 개장가에만 반영된 채 장중 수급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점 매도-저점 매수 세력이 늘어날 것 같고 1,310∼1,320원을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설날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도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중 등락은 둘째치고 마감가 맞추기는 편하다"며 최근 장세의 특징을 말한 뒤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특정 레벨에서만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설날 앞둔 자금수요를 위해 네고물량이 있는 반면 수입업체들도 연휴 기간동안 미리 선취매수를 할 수 있다"며 "1,310원대에서의 거래가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엔·수급 혼조 =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4엔을 놓고 상하 왕복달리기를 했다. 장중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 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급등하며 133.89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개장초 133.60엔대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S&P의 일본 시중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고 등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달러/엔은 반등폭을 조금씩 높여 오후장 초반 134.36엔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일본 수출업체 매도세와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달러/엔은 133엔대로 재진입, 133.60엔대로 떨어진 뒤 소폭 반등해 오후 4시 54분 현재 133.84엔을 기록중이다.
엔화 약세의 진전이 빠르게 진행된 데 반해 원화는 제자리를 지키면서 엔/원 환율은 전날 100엔당 990원대에서 983원선으로 되밀렸다.
수급 상황도 이날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맞섰다. 1,319∼1,320원에서는 네고물량이, 1,317원 밑에서는 결제수요가 대기하면서 환율 등락을 제한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엔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3.20원 오른 1,32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고점인 1,321원을 기록한 뒤 서서히 되밀려 한동안 1,318원선을 맴돌았다. 차츰 매도세가 강화된 환율은 일시적으로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어 11시 17분경 이날 저점인 1,316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환율은 보합권에서 공방전을 펼치다가 장 막판 달러/엔이 134엔대로 진입한 여세를 몰아 1,318원선으로 되오른 뒤 1,318.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1원 오른 1,319.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9.90원까지 올라선 뒤 차츰 반락, 2시 19분경 1,317원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일시적으로 1,318원선에 올라서거나 1,316원선의 약보합권에 진입키도 했으며 대부분 거래를 1,317원선에서 체결하는 횡보장세를 연출했다.
장중 고점은 1,321원, 저점은 1,316원으로 장중 5원이 이동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5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8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틀째 순매도가 우세했으나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3,4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5,66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7,500만달러, 1억5,970만달러가 거래됐다. 7일 기준환율은 1,317.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