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도시속 자그마한 쉼터 .. 일민미술관 재개관전 '도시에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일민미술관이 1년간의 리노베이션을 끝내고 오는 20일부터 재개관 기념으로 '도시에서 쉬다'전을 갖는다. 주명덕 정연두(이상 사진) 황인기 최진욱 김호석 정세라(이상 회화) 염은경 한계륜(이상 설치) 등 8인의 작가가 매연 소음 욕망이 뒤엉킨 도시의 일상과 소시민들의 따뜻한 정서를 담은 작품들을 내놓는다. 김희령 일민미술관 기획실장은 "이번 전시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의 마음 한 구석에 있는 여유와 휴식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반인들이 미술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상 작가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인기(성균관대 교수)는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달동네를 장난감을 이용해 보여준다. 주명덕은 산사보다 더 깊은 정적이 느껴지는 도심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정연두는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의 팬터지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정세라는 잠에서 막 깬 눈으로 본 듯한 밤의 낯설음을 평면에 담았다. 비디오 작가인 한계륜은 휴식마저도 '노동'이 된 도시 이미지를 수십개 영상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일민미술관은 광화문이라는 위치와 대중들의 문화적 욕구에 어울릴 수 있도록 현대미술 위주로 전시를 진행하는 컨템포러리 미술관으로 1,2층에 각각 1백50여평 규모의 전시실을 갖췄다. 제1전시실에서는 1996년 개관 이후 열렸던 전시 중 대표작들을 모아 과거 전시를 되돌아보는 '전시를 보다'전을 갖는다. 또 '광화문 139번지''그림으로 보는 금강산 300년전''윤동천전''젊은 시각전''최우람전''육태진전' 등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4월7일까지.(02)2020-2066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