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도시] (시장 인터뷰) (5) 고재유 <광주시장>..국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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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중국이 오는 6월4일 광주에서 첫 경기를 갖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1승을 거두는 모습을 고대하며 대거 광주로 몰릴 것은 확실하다.
시는 중국경기 유치가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8개국 1백2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제4회 광주비엔날레행사(3월29일~6월29일)도 이때쯤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광주는 양대 행사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재유 광주시장을 만나 월드컵 준비과정과 이후 광주의 비전 등을 들어봤다.
[ 만난 사람 = 최승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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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를 통해 추구하려는 목표는.
"월드컵 광주경기는 우리 세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예향 광주의 특성을 살려 최고수준의 문화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것이 시의 당면 목표다.
이를 통해 투자와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을 작정이다.
또 시민들의 성숙한 선진문화의식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손님들에게 깨끗한 도시, 친절한 광주, 질서와 예향의 도시란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간 어떻게 준비해 왔나.
"광주 월드컵구장은 지난해 9월말 완공됐다.
개장기념 A매치 경기를 치르면서 시설의 우수성을 이미 검증받은 바 있다.
또 외국관광객을 위한 언어소통대책, FIFA 패밀리와 관광객을 위한 숙박대책, 국내외 항공노선 개설.증편 등 교통대책, 깨끗한 환경, 자원봉사자 모집.교육 등 각 분야별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중이다.
특히 중국경기를 전후해 많은 중국인들이 광주를 찾을 것에 대비해 광주∼중국 상하이간 항공노선이 오는 4월부터 주2회로 증편운항될 예정이다.
또 광주∼베이징.선양.광저우간 전세기 취항을 위해 현재 건교부와 협의중이다.
이와 함께 광주∼인천국제공항간 직항로를 조속히 개설해줄 것을 건교부에 요청해둔 상태다.
목포∼중국 롄윈강간 국제여객선과 금강산 관광여객선 크루즈호를 띄우는 방안 등도 중국관광객 수송대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경기개최가 가져다줄 파급 효과는 얼마나 될까.
"광주지역경제효과는 생산 4천9백44억원, 소득 4백84억원, 고용창출 1만4천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공항 재정비, 호남선복선화 사업,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망 확충으로 광주가 일본, 중국을 잇는 동북아권 요충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향후 각종 국제행사 유치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회의산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광주'라는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외에도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지자체마다 '월드컵 중국특수'를 잡기위해 중국관광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의 복안은.
"지난해말 본선 조추첨에서 중국 경기를 유치한 것은 광주로선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광주는 중국특수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간 중국을 직접 방문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음식, 숙박, 관광성향 등을 파악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종합대책을 추진해왔다.
중국전문가와도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시는 중국 경기를 전후해 6월1일부터 7일까지를 '중국주간'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중국주간중 중국예술단공연과 중국현대미술전시회, 중국유학설명회, 중국관광설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게 된다.
끝내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치우미' 등 중국팬들을 위해 보조경기장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계획이다.
이 멀티비전에는 기아차, 삼성전자 광주공장 등 광주의 발전상을 담아 지역기업들의 외자유치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월드컵경기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향후 광주의 비전은.
"현재 광주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취약한 산업구조와 도청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우려 등이다.
이번 월드컵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고 힘찬 도약의 나래를 펴는 시험무대이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시는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광주를 찾는 손님들에게 집중 홍보할 작정이다.
이번 대회가 끝난뒤 장기발전계획을 보완할 계획이다.
우선 도심공동화 해소를 위해 벤처지구로 지정받은 동구 일대 금남밸리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이 지구에는 현재 38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으나 월드컵이후 1백개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도청과 사직공원주변의 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도심공동화 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영상예술센터, 남도문화상품개발센터, 문화산업이벤트플라자 등을 조성해 남도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고부가가치 콘텐츠와 문화상품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이러한 전략산업의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동안 외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과격한 노사분규 등 지역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컵을 준비해 오면서 미흡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숙박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숙박시설의 부족이 참가팀 훈련캠프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쳤던게 사실이다.
본선조 추첨 이후 광주로 배정된 국가들을 상대로 준비캠프유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들이 다른 시.군으로 발길을 돌린 결정적 이유도 바로 열악한 레저시설과 특급호텔 부족이었다.
FIFA 패밀리나 관광객, 특히 중국인들을 위한 숙박대책으로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보중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합숙시설이나 텐트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문화 체험과 교류를 원하는 외국인을 위한 민박가구도 모집중이다"
-그간 경기장 시공업체가 여러번 바뀌면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월드컵 경기장 첫 시공사였던 금호건설의 해외수주실적 위조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공사과정에서 시공사가 모두 3번이나 교체됐다.
그러나 공사를 독려하고 꼼꼼히 챙긴 끝에 당초 계획보다 무려 3개월이나 앞당겨 경기장을 준공할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경기장 개막기념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FIFA 검열단으로부터도 한.일 20개 경기장중 가장 잘 조성됐다는 찬사도 받아 비로소 안도하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