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코미트 등 BIS 10% 넘어 .. 금고 '경영지표 점검'

3월1일부터 '상호저축은행'으로 문패를 바꿔다는 신용금고들은 새 이름만큼 '내실'도 탄탄해질 것인가. 지난 20일 대양(경기) 문경(경북) 삼화(전북)금고 등 지방 6개 금고가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뒤 서민금융 이용자들 사이에 금고 거래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6개 금고는 자본잠식 상태인데다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다른 금고에 비해 현저히 낮아 부실금고를 솎아내는 차원에서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는게 금감원측의 설명이지만 "나머지 금고들은 과연 얼마나 믿을만한가"하는 의구심이 남아 있는게 사실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웬만한 은행 뺨칠 만큼 건실한 금고들이 적지 않다"며 "잘만 고르면 은행권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받으며 여유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 BIS 비율 =금융감독원은 신용금고의 최저 BIS 비율을 4%로 권하고 있다. BIS 비율이 4% 이상인 금고는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뜻. 전국 주요 금고중 BIS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원금고(전남)로 지난해말 현재 27.27%를 기록중이다. 2000년 안흥금고와 합병하면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차입금을 받아 BIS 비율이 높아진 '특별 케이스'다. 인수.합병이 없는 금고중 BIS 비율이 높은 곳은 전주금고(11.99%)다. 서울지역 금고 중에는 코미트(10.9) 동부(10.58%) 푸른(9.98%)금고 순으로 BIS 비율이 높다. ◇ 흑자 금고는 =작년 하반기중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현대스위스금고다. 이 회사는 '체인지론'이란 소액 신용대출상품의 성공에 힘입어 6개월만에 1백8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진흥(1백1억원) 푸른(81억원) 코미트(75억원) 좋은(26억원)금고 등이 뒤를 이었다. 한솔금고는 이 기간중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손실폭 자체는 전기(2001년 6월)에 비해 1백80억원 가량 줄었다. 38억원의 손실을 낸 제일금고도 전기보다 영업손실폭을 30억원 정도 줄였다. ◇ 부실률 낮은 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대출액 중 6개월 이상 이자와 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동부금고(2.7%)다. 제일(4.5%) 현대스위스(4.65%) 푸른(5.18%) 전주(5.3%)금고의 채권 부실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동원금고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40.73%로 나타났지만 안흥금고와의 합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상호신용금고연합회의 이기헌 기획부장은 "개별 금고의 BIS 비율과 영업수익, 부실률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예금자보호한도(5천만원) 내에서만 돈을 맡긴다면 신용금고 예금상품은 저금리시대의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