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책방] 색깔속에 비친 인간심리

"색의 유혹"(에바 헬러 지음,이영희 옮김,예담,전2권,각권 8천8백원)은 색채와 인간의 감정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책이다. 시대별 유행과 환경에 따른 색채감정,선호하는 색상의 변화도 함께 비춘다. 거기에 문화와 역사 과학에 대한 지식까지 아우르며 색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색채심리와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전공한 심리학자이며 소설로도 유명한 페미니스트 작가. 그에 따르면 노란색은 중세의 "불행"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창녀는 노란 머릿수건이나 노란 망토,노란 구두끈을 사용해야 했고 유대인도 노란 고리를 옷에 매달고 다녀야 했다. 명화 "모나리자"의 주인공은 피렌체 출신 한 은행가의 두번째 부인이라는 설과 그렇지 않다는 설이 분분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녀가 귀족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한다. 당시 귀족은 녹색 옷은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녹색을 가장 좋아했다. 그가 유배된 세인트헬레나 섬은 가구나 카펫 등 온통 녹색으로 꾸며졌다고 한다. 당시 녹색 물감은 구리 조각을 비소에 용해해 만들었는데 유배지의 습한 기후에 물감 속의 비소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로 변해 뿜어져 나왔고 결국 그는 만성 비소중독으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