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계 경영인 급증 .. 1만561개社...흑인기업 3배

대만 출신의 데이비드 추는 1983년 뉴욕에서 남성복메이커인 노티카를 창업했다. 현재 노티카는 세계적 유명 브랜드인 휠라 나이키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추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킨 대표적인 아시아인이다. USA투데이는 미국내 소수인종들 중 아시아계 경영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중소기업청의 자료를 인용, 미 전체인구의 4%에 불과한 아시아인들이 작년 말 현재 성인인구 10만명당 1만5백61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전체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히스페닉계 기업수의 2배이고 흑인(전체인구의 12%)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신문은 아시아계 기업의 급성장 이유로 세가지를 꼽았다. 우선 아시아인들의 높은 교육수준이 지적됐다. 아시아 이민자의 45%가 대졸이상인 반면 히스페닉은 11%에 불과했다. 또 자금조달방식이 독특했다. 아시아인들끼리 조성한 펀드기금을 이민 온 사람들에게 무이자나 저리로 대출해줌으로써 초기 창업을 지원했다. 이런 금융네트워크가 아시아계 새내기 경영인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틈새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도 한 몫 했다. 한국인들은 아시아계 식품가게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손발톱미용가게와 세탁소의 37%, 중국인들은 식당의 54%를 소유하고 있다. 인도인들은 미국에서 1만7천개 이상의 호텔과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기업들이 급증함에 따라 아시아인들의 영향력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에도 힘을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